My life

월하독작 (月下獨酌)

Purplecity 2024. 10. 14. 19:36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-- 이 백 --

 

꽃 사이에 술 한병 놓고,
함께 마실 사람 없어 혼자 잔 기울이네.
잔 들고 밝은 달을 맞이하니,
달과 나와 내 그림자까지 모두 셋이되는구나.

 

달은 본래 술 마실줄 모르고

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

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

봄날을 마음껏 즐겨보노라

 

노래를 부르면 달은 서성이고

춤을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

취하기전엔 함께 즐기지만

취한뒤엔 각기 흩어지리니

 

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

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.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-제일수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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